코스피와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는 취지로 만든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 GPT)
코스피와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는 취지로 만든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 GPT)

| 이코노미사이언스 박성현 기자 |

AI 고평가 논란과 외국인 매도 공세가 우리나라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며 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으로 코스피 3900선이 무너지고, 환율과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5일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이후로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으며, 10시 26분 쯤에 코스닥 시장에도 발동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로 약 1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1% 하락한 4055.47에 개장했다. 장 초반 낙폭을 키워가던 코스피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5% 이상 하락해 최저 3867.81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3900선이 무너진 건 8거래일만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 매도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6%이상 하락하고,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것이 동시에 일어날 때 이뤄진다.

이로 인해 이틀 전까지만 해도 11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6.7% 하락하며 4거래일만에 ‘10만전자’를 내주게 됐다. SK하이닉스 또한 7.2% 하락한 54만4000원을 기록해서 ‘60만닉스’와 함께 ‘55만닉스’ 기록도 깨지게 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속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다우존스(-0.53%), S&P500(-1.17%), 나스닥(-2.04%) 등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 AI 수혜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고평가 우려 속에 7.9% 급락 마감하기도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발 AI고평가 논란과 엔비디아 블랙웰 칩 대중 수출 통제 등에 그동안의 고점 부담감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매도세도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전날 외국인 매물폭탄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한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하방 베팅이 시작됐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달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원화와 미국 달러 환율은 1448.60원으로 전일 대비 0.32% 증가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41% 오른 100.22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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