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코노미사이언스 신지원 기자 |
도시에서 사라진 나비들의 자연 속 생태 행동을 3800컷 이상의 사진으로 기록한 생태도감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자도서로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순천향대 이용석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자생하는 나비류 225종 전종을 대상으로 종 특이적 생태 행동 및 서식환경 특성을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조사·기록한 '한국 자생곤충 생태도감Ⅰ – 나비편'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의 곤충 도감은 실험실 내 표본을 촬영한 이미지와 분류학적 정보 제공에 그쳐왔다. 특히 나비류는 기후변화의 생물지표종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야외 생태 행동과 환경 상호작용 등의 자료 축적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최근 도시화와 서식지 단절, 기후 이상으로 인해 나비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종 보전 전략 수립을 위한 생태적인 접근과 시각적·통합적 자료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연구팀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나비들의 생태적 특성과 생활사에 주목한 디지털 생태도감 제작에 나섰다. 종별 분포지 생태탐사, 계절별 생활사 추적, 행동 관찰과 지역별 발생시기 및 개체군 밀도 관찰을 수행했다.
오랜 연구와 탐사 끝에 완성한 '한국 자생곤충 생태도감Ⅰ – 나비편'에는 국내 나비류 225종 전종의 종 특이적 생태 행동 및 서식환경 특성 등이 밀도 있게 담겼다. 나비의 짝짓기와 산란, 흡밀·흡수와 같은 다양한 행동뿐 아니라 기주식물과의 관계, 서식지, 계절별 발생 정보 등 생태학적 맥락을 포괄한 다층적 자료 체계를 구축했다.
현장 채집 및 관찰을 통해 확보한 고해상도 생태 사진 자료 3800컷 이상을 도감에 수록했다.
이용석 교수는 “이번 도감은 국내 서식 나비 전종을 대상으로 한 정량적 생태 데이터 아카이브 역할을 함으로써, 향후 생물다양성 정보플랫폼 연계, AI 기반 생물 이미지 인식 학습자료, 종 분포 예측 모델의 기반 자료로도 활용가능하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한국 자생곤충 생태도감Ⅰ– 나비편' 발간으로 이어졌다. 도감은 무료 이북(e-Book) 형태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